BRAUN 그리고 디터람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전시, 4560디자인하우스









여러분은 공간에 대해서, 공간을 이루는 사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
업무속도를 올려줄 작업공간, 안락함을 주는 방,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헬스클럽 등 빈 공간을 어떤 쓰임으로 사용할 것이며 어떤 느낌으로 두고 싶은 지에 따라 두고싶은 물건도, 배치도 다르게 두곤하죠.

지난 금요일, 공간과 공간에 무엇을 두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걸 몸소 느끼고 온 전시가 있었는데요.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독일의 BRAUN의 1950-60년대 제품을 컬렉팅한 개인 전시인데요. 소장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도슨트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.

* 참고로 이 전시는 100% 예약제로 운영되니 미리 예약하시고 방문해야합니다.
  (예약만 하고 노쇼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, 그렇게 되면 그만큼 기회를 놓치는 분들이 많아진다고 합니다. 예약을 하면 참석하는 게 호스트에게도, 손님들에게도 예의이니 꼭 지켜주시길 바라요!)











제일 처음 들어가면 보이는 장면입니다. 모두 1950-60년대에 만들어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감탄했습니다. 지금 봐도 멋지고 고가의 제품처럼 보이지 않나요?

도슨트를 들으며 눈에 보이지 않던 몇가지가 눈에 들어왔는데요, 알면 더 잘 보이는 몇가지 포인트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.



















#1. 수납공간과 원목제품


유럽의 제품들을 보다보면 숨겨진 공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. 덮개가 덮여있을때는 그저 가구로 보이지만 덮개를 열면 숨겨진 공간이 나오며 각각의 기능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. 숨겨진 공간까지 수납할 수 있도록 두다니! 겉으로 봤을때 정돈된 모습을 좋아하는 걸까요?
그리고 50년대에 제작된 제품은 거의 다 나무로 만들어졌는데요요,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양이 틀어지는 원목이 아닌 무늬목을 쓴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.












#2 색감


언뜻보면 회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초록색이 섞여있습니다. 나무로 된 제품이 많이 만들어진 시대에 이러한 색감을 쓴다는 건 엄청난 틀을 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.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디터 람스는 과감하면서도 미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으며 디자인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. 사진에 색감이 잘 담기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.


















#3 존재감


BRAUN의 제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면서 조화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. 단품으로 봐도, 시리즈로 봐도, 다른 제품들과 모아놓은 걸 봐도 깔끔하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











#4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디자인


BRAUN 제품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시간이 지나서 봐도 세련된 디자인과 멋진 감각을 볼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, 그와 동시에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했다는 것입니다. 중요도에 따라 다른 색깔과 모양으로 구분해두어 사용자가 손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. 여담으로 저기 보이는 색버튼은 독일의 국기를 염두에 두고 색 선정을 했다고 해요. 자국에 대한 자부심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.












#5 디터 람스


BRAUN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이너, 디터람스의 제품들. 디자인 설계를 할 때 각각의 제품들이 서로 맞물릴 수 있도록 그것까지 신경써서 디자인을 했다고 하는데, 조화로움과 각각의 아름다움에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았습니다.























그 외에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장면들이 많은데, 꼭 한 번 방문해보셔서 몸소 느껴보시길 바라요!













BRAUN제품 컬렉팅 하기 전에 애플제품을 먼저 모으기 시작하셨다는 깨알 정보!(소곤소곤)
실용적이고 군더더기 없으면서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전시였습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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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전시는 무료관람이나, 기부금제로 전시를 이어나갈 수 있는 비용을 충당하고 있습니다.
적어도 만 원의 기부금으로 많은 분들이 이 멋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해요, 우리 :-)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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